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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출처를 찾고 싶었으나,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전체글을 scrap 해 왔다.

언어다른 한미정상 어떻게 통화할까
[정치] 2003년 03월 16일 (일) 16:05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밤 전격 전화통화를 했다. 대통령 당선 직후 축하전화에 이은 두번째 전화로 양국의 우호관계를 확인하는 통화였다. 노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데도 통화에 전화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 언어가 서로 다른 국가 정상들 간의 통화는 어떻게 이뤄질까.

청와대 의전비서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들 간의 통화는 먼저 실무진 차원에서 전화시간을 조율한다. 이번 경우에는 미국 백악관에서 먼저 전화통화를 요청, 우리 시간으로 당일 오후 9시35분에 맞춰졌다. 시차를 계산하면 부시 대통령은 미국 시간으로 오전 7시35분에 수화기를 든 셈이다.

통화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통역관과 대변인, 그리고 해당 수석급 관계자가 대동한다. 우리측 통역관으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통역을 맡았던 이여진씨가 맡았다. 부시 대통령 옆에도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통역관이 함께 있었다.

말이 번역되는 과정은 노대통령→이여진 통역관→부시 대통령 순이다. 예를 들어 노대통령이 "여보세요, 부시 대통령"이라고 하면 통역관이 "Hi, Bush!"로 번역해 전한다. 부시 대통령은 노대통령의 말을 먼저 듣고, 곧바로 영어로 번역된 통역관의 말을 듣는다. 반대로 부시 대통령이 이야기를 하면 노대통령은 미국측 통역관의 말을 듣고 이해한다. 부시 대통령→미국 통역관→노대통령 순이다. 부시 대통령이 "How are you?" 하게 되면 부시 대통령 옆에 있는 미국측 통역관이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통역관은 전화기 대신 헤드폰과 마이크가 달린 헤드셋을 사용한다. 대통령 바로 옆에 있으면서 헤드셋을 통해 양측 대통령의 말을 듣고 번역을 한다.

또 오역을 바로 잡기도 한다. 만일 미국측 통역관의 번역 중 미묘한 어감의 차이가 있을 경우, 통역관은 노대통령에게 이를 육성으로 알려준다.

정상 간 통화는 그 중요성 때문에 기록도 철저히 한다. 1차적으로는 통역관의 메모가 있다. 통역관의 메모를 바탕으로 브리핑 자료를 작성한다. 의전팀은 "정상 간 통화관리는 국가기밀이라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통화내역은 녹음 등의 조치를 따로 한다"고 말했다.

강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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